민영이의 특별한 나눔실천 “서로 신뢰하면, 나눌 수 있어요”

 

2018년 초등생 나눔교육에 참여했던 어린이의 나눔실천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청라국제도시 인근 지구의 인천 가원초등학교 5학년 4반, 배민영 어린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올해 3월과 4월 나눔, 착한소비, 새활용 총 3차시의 나눔교육 말고도 아름다운가게 나눔의 현장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디일까요? 민영이의 특별한 나눔실천 이야기입니다.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은 아름다운가게의 어린이 나눔장터인 '병아리떼 쫑쫑쫑'이 열리는 날입니다(이하 병쫑).  2호선 성수역 근처의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올해 병쫑에는 민영이도 어머니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가원초등학교 5학년 4반 친구들과 나눔교육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나눔의 방법으로 아름다운가게에 물건 기증하기, 병쫑 참여해보기 등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나 민영이는 어린이 벼룩시장인 병쫑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였었지요. 참! 총 3가지 주제로 진행 된 나눔교육의 현장은 어땠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아래 나눔교육 스토리에서 확인해보세요. :-)

1차시_"나눔"교육               2차시_"착한소비"교육               3차시_"새활용"교육

 

나눔교육 '가치장터'활동 중인 민영이(앞줄 왼쪽 줄무늬 티셔츠)

 

나눔교육을 통해 인간과 동물, 식물과 자원들이 오래도록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행동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눔과 착한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참여한 민영의 병쫑 현장은 어땠을까요?

장돌뱅이 선서

1. 순환의 약속

내가 쓰던 헌 물건을 누군가가 쓸 수 있도록 판매하여 환경을 지키겠습니다.

2. 나눔의 약속

내 노력으로 번 금액 중 반은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위해 꼭 기부하여 나누겠습니다.

3. 우리의 약속

지구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겠습니다. 내가 머물던 자리는 깨끗이 정리하겠습니다.

위 약속을 통해 아름다운 어린이로 자라겠습니다.

 

아름다운가게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물품판매자, 즉 장돌뱅이의 선서입니다. 이 날 병쫑에 참여한 민영이도 두 명의 어린이와 함께 병쫑 시작에 앞서 대표로 선서를 낭독하게 되었답니다! 평소 학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즐기던 민영이지만, 이 날은 어째 조금 떨리는 모습을 감추기가 어려운 것 같았어요. 그래도 씩씩하게 선언문을 다 읽고, 이어 어머니와 배정받은 번호의 자리에 앉아서 가지고 온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핑크색 장화를 사러 온 어린이 손님은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놀라면서도 신나는 얼굴로 신어보자마자 얼른 구매해가기도 했지요. :-)

 

 

 

병쫑 이후, 학교를 찾아가 나눔교육과 나눔장터에 참여하기까지, 그리고 그 후의 생각들에 대해 민영이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민영이의 인터뷰

'누군가 한 사람만 희생하는 것이 안쓰러웠어요'

 릴라씨와 함께. 교실 벽면에는 새활용교육 후 남은 멸종위기동물조각으로 반 아이들이 만든 가랜드가 걸려있다.

 

Q 나눔교육에 참여하며(1~3차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 나눔(1차시)교육에서 나온 햄버거 커넥션이요. 햄버거의 패티를 만드려면 소를 키우기 위한 목초지가 필요할 거고, 그걸 위해 기어이 크고 많은 땅을 차지하게 될 거 아니에요? 그렇게 자연이 망가지게 된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 쓰레기섬과 그물코 이야기도요! 또 나눔교육을 배우기 전에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어디선가 들은 적 있어요. 노동에 대한 댓가로 제 또래의 아이들이 1년에 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공정무역을 포함한 아동노동으로 인해 돌가루가 폐에 쌓여죽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Q 그런 내용들이 민영이의 기억에 남은 이유는 뭘까?
– 누군가만 희생하는 것이 보기 안쓰러웠어요. 모두가 힘들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나눔장터에 참여해본 소감이 궁금해요.
– 나눔교육 선생님께 병쫑 이야기를 듣고, 엄마를 졸라서 아슬아슬하게 밤에 신청하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날 1만원어치 팔았어요. 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 가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동안 학교나 동네에서 참여했던 바자회는 재미로 참여했다면, 병쫑은 진지하게 참여하는 느낌이 들었죠. 어린이 장돌뱅이 선서 대표로 뽑혀서 기분이 좋았지만 심장이 떨리기도 했어요. 아름다운가게 나눔장터에 참여했다고 친구들한테 자랑했는데 친구들이 잘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내년에도 다시 한번 참여해보고 싶어요!

 

Q 민영이가 생각하는 나눔이란?
– 서로 배려해주는 것. 나눔을 하면 서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컴퓨터 수업이 끝나고 가는 길에 친구가 배고파해서 같이 젤리를 나눠 먹으니까 참 좋았어요. 나눔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신뢰를 얻어야 배려도 하고 그래야 나눔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눔교육을 통해 민영이를 만날 수 있었던 건 5학년 4반 담임 조인영 선생님 덕분입니다.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나눔교육을 신청해주신 선생님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조인영 선생님의 인터뷰 

'점점 책임감이 생기게 되었어요'

민영이와 대화중인 조인영 선생님. 5-4 교실은 함께 살아가는 행성을 컨셉으로 다 함께 공존을 고민한다.

 

Q 담임 혹은 교육자의 입장에서, 나눔교육 이후 드는 생각들은 어떤 것일까요?
– 매 년 아이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나눔교육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들(나눔, 공존, 환경 등)에 대해 고민하는 책임감이 생겨나고 있어요. 교육이라는 것이 공감되기가 어렵고 구호적으로 끝나는 것이 많은데 아름다운가게의 나눔교육은 그물코 관계 개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교육 시 설명하기도 쉬운 것 같아요. 착한소비 워크북의 내용이 잘 짜여져서 활용하기가 좋아요.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을 지원하거나, 교사직무연수 과정을 열어서 나눔교육이 각 교육현장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을것 같아요. 다른 나라 사람이든 동물이든 서로 연결성을 잊지 않게 실과수업, 사회수업으로 연결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별거 아닌것을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말이죠. 개인적인 변화로는, 교사들의 회의공간인 협의실에서 사용하는 종이컵도 차츰 없애려고 하고 있답니다(웃음).

 

Q 나눔교육에 참여 한 이후 5학년 4반 학생들의 생활에 생긴 변화가 있다면?
– 자체 수업시간을 활용해 후속 교육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른 수업시간에서 사용하고 남은 스티커를 활용해서 나의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붙여 보기도 하고, 반에서 다같이 실천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하기도 했어요. 그 중 하나가 급식 먹을 때 음식물 쓰레기를 안 만드는 날을 정한 것이죠. 매주 수요일마다 이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 있고, 어려운 경우 목요일, 혹은 금요일로 연장해서라도 매 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Q 그 외 진행했던 수업 중, 나눔교육의 지향가치와 비슷한 내용이 있다면?
– '작은집 이야기'(오래된 ‘작은집’이 살고 있는 시골 마을의 도시화를 그린 책)라는 책의 내용을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연극으로 진행했었어요. 이후엔 책 '괭이부리말 아이들'(열악한 환경에서 각기 다른 어려움을 지닌 이들이 서로를 돕고 보듬어 살아가는 이야기)을 생각하며 반 아이들이 서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작은집 이야기를 형상화 해 집 모양 작품 만들기도 진행했구요. 우리는 이런 관계성에 대한 중요성을 기억하고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눔의 생각은 연결된다

나눔교육을 통해 만났지만 민영이도, 담임 선생님도 결국 나눔에 대한 생각이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연결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눔교육을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말하곤 하죠. "어렵고 낯선 것이 아닌,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평소에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할거에요."라고 말이죠.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이해의 차이는 있지만, 이 세상에서 다같이 오래도록 공존하기 위해 서로 지켜내야하는 "관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본능적으로 공감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그물코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말입니다.

 

 

 

 

 

교육문화팀 백지은(Lilac)

유, 초등 나눔교육과 새활용체험교육을 진행하며, 릴라씨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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